지난 한 학기 동안, 태권도가 끝나는 시간은 언제나 7시 23분~27분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오늘, 태권도 사범님께서 '태권도를 항상 7시 30분에 끝내겠다'라는 발언을 하셨습니다.
이는 여러가지로 적절하지 못한 조치라고 생각됩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 번째, 학생들이 태권도에 참여할 동기가 사라져, 참여율이 매우 저조해질 것입니다.
당장 지금도 태권도에 열정적으로 참여하는 학생들은 그리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언제나 1/3 정도는 태권도 심사에 합격하는 것을 통해 알 수 있듯 어느정도 열심히 참여하는 학생들 역시 존재합니다. 그리고, 저를 포함하여 그 학생들 중 상당수가 태권도 활동에 열심히 참여하는 이유 중 하나는 불합격자들에 비해 활동을 일찍 끝마칠 수 있다는 이점입니다.
하지만, 불합격자와 합격자들의 끝나는 시간 사이에 큰 차이가 없고, 최근 들어서는 아예 동시에 보내는 일이 잦아지며, '이럴 거면 심사를 왜 열심히 하냐'라는 논지의 발언들이 꽤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여론이 형성된 와중에 모든 학생들을 30분에 돌려보내게 되면, 몇 명을 제외하면 그 누구도 심사에 제대로 참여하지 않을 것입니다.
두 번째, 학생들의 아침이 지나치게 바빠질 것입니다.
전남과학고의 학생들 중에는 아침에 샤워를 하는 학생들이 꽤 많습니다. 그리고, 경험해본 바로는 아침에 샤워를 할 경우 시간이 꽤 촉박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아침 식사를 제대로 할 경우에 그렇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태권도를 끝마치는 시간이 더 늦어질 경우, 학생들은 촉박한 시간 탓에 아침식사를 거르거나 급하게 먹게 될 것입니다.
설령 시간의 부족함을 느끼지 않는 학생들이라도, 태권도가 늦어진다면 그만큼 아침에 자습할 수 있는 시간도 줄어들게 됩니다.
태권도의 목적 자체가 아침에 잠을 깨고 체력을 증진하여 결과적으로는 학생들의 학업 능력을 증진하기 위해서임을 생각할 때, 태권도가 끝나는 시간이 늦어지는 것은 태권도를 시행하는 본래의 목적을 방해하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셋째, 사범님에 대한 민심이 나빠질 것입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이미 한 학기동안 30분 이전에 태권도를 끝마치는 생활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앞으로 쭉 30분에 태권도를 끝내겠다'고 선언하는 것은, 그 이유의 합당함과는 별개로 반발을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실제로도 해당 선언을 한 날에, 사범님 자체에 대한 원성이 늘어났습니다. 이러한 감정은 오랫동안 남으며 태권도 참여를 소극적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반대로, 학생들을 길게 붙잡지 않고 태권도를 빨리 끝마쳐주는 것만으로도 학생들의 여론은 쉽게 나아질 것입니다.
'태권도를 없애달라'라는 청원이 받아들여지기 어렵다는 사실은, 앞선 실패들을 보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태권도를 조금 빨리 끝내주는 것만이라도 요청드리고 싶습니다. 그것이 결국 학생들의 태권도 참여율을 높이는 일일 것입니다.
따라서, 위의 이유들로 저는 태권도를 20분에 마칠 것을 요청드립니다.